화가 나서 그런가?" 그럴 것이다. 너무 화가 나면 눈물이 나오지

화가 나서 그런가?" 그럴 것이다. 너무 화가 나면 눈물이 나오지



뛰는 동안 일초 일초가 너무 더디게 갔다. 뛰고 있는 것도 내가 아닌 것 같았다. 발로 느껴지는 돌의 감촉도, 뺨을 스치고 가는 나뭇잎의 감촉도 느껴지는데 내가 느끼는 것 같지 않는다. 뒤를 돌아보며 멀어져 가는 빛을 보는 눈도, 미나의 신음소리를 듣는 귀도 모두 내 것인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. 얼마나 뛰었는지는 모른다. 몇 시간을 뛴 것 같기도 하고 몇

생각해보았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. 약간 섭섭할 지는 몰라도 화를 낼 정도의 일은 아니었다. 나는 나도 모르게 라디폰 공작의 편을 들고 말았다. "아니. 뭐, 그럴 수도 있지. 공작 입장에서는 말이야. 비밀이 새어나갈 수도 있잖아. 아! 그렇다고 에릭이 말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...엿들은 사람이 있다거나 뭐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어?" "알고 있어. 알고 있다고. 하지만..." 나는 에릭이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없어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살폈다. 혹시나 그들의 얼굴에서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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